6/08/2017기도

이번주는 현충일로 미국 남북전쟁을 통하여 소개된
심금을 울리는 진혼곡에 대하여 생각해봤습니다.

남자들에게는 익숙한 소리이고
동서양을 막론하고 지금까지도 전쟁기념식 등에서
울려 퍼지는 "진혼곡"의 由來입니다.

1862년 미국 남북전쟁 때입니다.
치열한 전투를 벌인 후, 전쟁터에도 밤이 내렸습니다.

잠시 쉬게 된 그 한밤 중에
북군의 중대장이었던 엘리콤(Ellicombe)대위는
숲 속에서 사람의 신음소리를 듣게 됩니다.

아군인지 적군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엘리콤 대위는 부상병사를 발견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부상병사를 업어
부대막사로 옮겨 정성껏 치료하게 해줍니다.

그러나,
위생병들의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부상병은 죽고 맙니다.

위생병들이 죽은 병사를 확인 한 바,
그는 적군인 남군의 병사였습니다.

보고를 받은 엘리콤 대위의 손에 든
랜턴이 밝힌 것은 뜻밖에도 목숨처럼 아끼던
자기 아들의 숨진 얼굴이었습니다.

음악도였던 아들은 아버지의 허락 없이
남군에 지원 입대한 것이었습니다.
이 얼마나 기막힌 우연인가...,

엘리콤 대위는 떨리는 손으로
아들의 군복 호주머니에서
꾸겨진 악보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튿날 아침 중대장이던 엘리콤 대위는
상관의 특별허가를 얻어 비록 적군의 신분이지만,
아들의 장례를 치르게 됩니다.

중대장은 상관에게 한 가지를 청원했습니다.
아들의 장례식에 군악대를 지원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요청은 장례식의 주인공이
적군의 병사라는 이유에서 거절되고 맙니다.

그러나,
상관은 중대장에게
단 한 명의 군악병 만을 쓰도록 허락하였고.

엘리콤은 자기 아들의 장례식을 위해서
나팔수(Bugler) 한 사람을 선택하고,

그 군악병에게 아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악보를 건네주며 불어달라고 했습니다.

장례식은 슬픔과 오열속에 장례를 치른 후
이 악보는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진혼곡으로 뿐만 아니라
취침 나팔로
자장가로써

아군과 적군이었던
남북군을 가리지 않고  
매일 밤마다 연주되었습니다.

이 곡이 바로 지금까지 전해저 내려오는
유명한 단 한 명이 트럼펫으로 연주하는
진혼곡의 유래입니다.

이 나팔소리는
단 24개의 음표로 구성된 “Taps” 라는 이름의 곡으로,
이제는 전사자에게 바치는 진혼곡(Requiem)이 되었습니다.

또한 병영에서는 매일 저녁
취침시간을 알리는 취침나팔로도 알려져 있지요.

이처럼 전쟁은 천륜으로 맺어진
인연도 가르는 참혹한 것으로

전쟁은 어떤 이데올로기로도
종교간의 다툼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것이 아닐까요,

최근 북한의 핵실험 등을 이유로
남북간의 전쟁위험까지 기사회되는 현실에서

어떠한 전쟁도 착한 전쟁은 없고
아무리 착한 전쟁도
최악의 평화만한 전쟁은 없다 합니다.

조국을 위해 산화한
영령들에게 존경과 위로를 드리며
이번 주 현충일을 기념해야겠습니다.

고난의 운명을 지고
역사의 능선을 타고
이 밤도 허위적거리며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 수는 없다.

넘어지고 깨어지고라도
한 조각 심장만 남거들랑
부둥켜 안고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